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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인사이드]KLPGA 정기총회 ‘트집 잡기인가 진실규명의 외침인가’

기사승인 2018.03.23  09: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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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KLPGA 정기총회<최웅선 기자>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22일 오전 일찍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소속 선수들이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로 속속 모여들었다. 오후 1시에 예정된 KLPGA 정기총회에 앞서 대의원회의가 있어서다.

올 시즌 해외에서 2개 대회를 개최하고 국내 개막전을 앞둔 KLPGA는 들떠 있어야 할 분위기는 폭풍전야였다. K프로가 ‘폭탄선언’을 예고해서다.

폭탄선언의 내용은 폭탄이 아니었다. 1년 전인 작년 3월 스포츠매체에 보도된 ‘강춘자 KLPGA 수석부회장의 금품수수 의혹’이다.

강 수석부회장이 대회 타이틀 스폰서 유치 명목의 사례비를 대행사 대표로부터 직접 받았다는 것.

KLPGA는 대회를 유치한 해당 프로에게 일정액의 사례비를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이 문제가 됐다.

강 수석부회장에게 돈을 전달한 대행사 대표는 “K프로가 대회를 유치한 것이 아니라 대회 운영에 도움이 되는 협찬사를 소개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K프로는 자신이 대회를 유치했다는 생각이다.

진실을 밝혀보자. 대회 유치는 신규대회를 뜻하는 것인데 돈이 오갔다는 KLPGA 무안CC 드림투어는 10여 년 전부터 무안컨트리클럽이 상금을 내고 개최한다. 따라서 K프로는 대회를 유치하는 것이 아닌 서브스폰서를 소개한 것.

이 대회를 운영하는 대행사 대표는 “대회운영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평소 잘 알고 지내는 K프로가 기업체를 만나보라면서 자신이 얘기하면 안 먹힐 수 있으니 ‘강 수석부회장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강 수석부회장이 K프로가 대행사 대표에게 소개한 기업체 관계자를 만날 일이 있었고 그 자리에 K프로를 불러 협찬을 성사시킨 것.

대회 운영비 압박에 시달리던 대행사는 협찬한 기업체를 무안CC와 함께 대회 명에 넣은 것이다.

여기까지는 서로 행복했다. 하지만 대행사 대표가 자신의 비즈니스를 위해 돈을 건넨 것이 오해의 발단이 됐다. 대회운영에 도움을 받은 대행사 대표는 감사의 표시로 K프로에게 주라며 강 부회장에게 돈을 건넸고 강 부회장은 돈이 너무 많다며 받은 돈 일부를 K프로에게 주고 나머지를 대행사 대표에게 돌려주었다.

이 문제로 강 부회장은 검찰에 고발까지 당했다. 검찰은 철저한 조사 후 지난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당시 K프로도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권력이 개입해 혐의 없음을 판단했지만 K프로는 김상렬 KLPGA 회장에게 진상조사를 요구했고 결과는 검찰의 판단과 일치했다. 그런데도 K프로는 KLPGA 대의원 회의에서 발언권을 얻어 집행부의 비리를 밝혀 달라는 ‘폭탄선언’이라고 포장했다.

대의원 회의는 기자의 출입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K프로의 말을 직접 들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회의가 끝나자마자 만난 대의원(프로)들은 “검찰조사까지 받고 무혐의로 종결된 것을 왜 끄집어내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혹자의 의구심처럼 강 부회장과 대행사 대표가 입을 맞췄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거짓말을 했을 때 형사처벌이 가능한 검찰까지 속아 넘어갈 정도로 대한민국 검찰은 만만치 않은 조직이다. 따라서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신뢰한다.

대행사 대표와 K프로는 그 이전부터 금전관계가 있었다. 대행사 대표는 “비즈니스를 위해 그 이전에도 도움을 준 K프로에서 돈을 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K프로가 대회를 유치했다면 협회를 통해 규정에 명시된 사례비를 주었을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준다.

K프로도 대의원회의 자리에서 “강 부회장이 도움을 준 적이 있다”고 했다. 단지 자신이 어려워서 도움을 줬다고 주변에 말해 자존심이 상했다“고 화가 나 있었다.

강 부회장은 검찰조사로 혐의가 풀렸지만 K프로의 주장에 대해 기자들의 인터뷰에 불응했다. KLPGA 고위 관계자는 “진실이 왜곡 되는 경우가 있어 특정 언론의 인터뷰를 거절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사단법인이자 공적인 단체다. 따라서 취재에 불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진실이 왜곡된다면 해당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정정기사를 내게 할 수 있다.

이번 의혹의 진실은 검찰수사로 밝혀졌지만 KLPGA 대응은 엉뚱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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