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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한상희 “내 골프는 이제 시작이다”

기사승인 2019.08.13  06: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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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골프를 펼쳐나가겠다는 한상희

[와이드스포츠(제주) 최웅선 기자]골프에서 장타는 ‘톱 플레이어’로 갈 수 있는 직행 티켓이나 다름없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LPGA투어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는 한국선수들은 코리안투어와 KLPGA투어에서 두 번째라면 서러워할 만큼 모두가 장타자였다.

지난 주말 끝난 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한 ‘골든 커리어그랜드슬래머’ 박인비(31)는 “김아림선수와 라운드를 하면서 그의 비거리에 매우 놀랐다. 나보다 평균 50야드는 더 나갔다”며 “당장 LPGA투어에 나가도 비거리부문에서 ‘톱3’안에 들 것이다. 우승경쟁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KLPGA투어 장타 1,2위를 다투던 선수가 있다. 지난 6월 BC카드 한경레이디스컵에서 프로 데뷔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한상희(29)다.

한상희의 재능을 처음 알아본 건 한화큐셀 골프단 김상균 감독이다.

‘2014년 KLPGA 정규투어 시드전 본선’ 2위로 데뷔를 앞뒀지만 주니어시절 특별할 것 없는 그를 영입하려는 기업은 없었다. 후원사 없이 정규투어를 뛸 뻔했던 한상희를 김 감독이 발굴한 것.

김 감독은 “한상희는 진흙 속에 깊이 묻혀 있는 진주였다”며 “(데뷔시설)우선 성적을 내고 시드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골프를 했다면 지금쯤 LPGA투어에서 우승경쟁을 벌이는 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상희가 성적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월등한 비거리와 ‘닥공(닥치고 공격)’ 때문이다.

한상희는 “장타자의 경우 핸디캡 1번홀에서는 대게 우드나 유틸리티로 티샷을 하는데 무조건 드라이버를 잡았다”며 “‘OB(아웃오브바운즈)’에 시달리면서 시드유지라는 압박 때문에 샷을 내 맘대로 할 수 없어 자신감은 떨어지고 ‘입스’까지 왔다”고 털어놨다.

▲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출전 당시의 한상희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사교적 성격이었던 한상희는 자신감을 상실하면서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 그는 “성적이 바닥을 헤매다 보니 사람 만나는 걸 의도적으로 피했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절치부심 끝에 2016년 정규투어 재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27개 대회에 출전해 본선진출은 고작 6차례뿐이었다. 장기인 비거리도 25야드 이상이나 줄어 있었다.

단 한 번도 시드를 지키지 못했지만 매년 시드순위전으로 KLPGA투어를 뛸 수 있었다. 그러다 지난 6월 생애 처음으로 우승경쟁을 해 본 것.

한상희는 “한화에서 계약이 해지될 때 (김상균)감독님이 ‘골프를 하면서 내가 했던 말들이 생각날 것’이라고 했는데 BC카드 한경레이디스컵을 전날 감독님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씀하신 ‘코스 매니지먼트’라는 말이 생각나 전략을 세우고 임했는데 딱 맞아 떨어졌다. ‘왜 진즉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라며 웃었다.

한상희는 전년도 성적으로 시드를 지킨 ‘시드권자’가 아닌 시드순위전을 통과한 ‘시드순위자’라 하반기 몇 개 대회에 나갈 수 없다. 그는 “하반기부터는 드림투어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정규대회에 많이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기회가 생긴 것 같다”며 소박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한경레이디스컵)지난 대회 우승은 못했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자신감도 회복했고 이제야 골프를 어찌해야 하는지 알 것 같다”며 “KLPGA에 데뷔한지 오래돼 중고선수로 취급받을 수 있지만 계속 지켜봐 달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상희는 스스로를 대기만성을 위한 시련의 단계였고 ‘한상희의 골프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힘을 준다.

김상균 감독은 “(한)상희는 샷을 할 줄 아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명이다. 공격과 수비할 때를 알고 전략을 세우면 당장에라도 ‘톱클래스’ 선수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상희가 짧지 않은 시련의 시간을 극복하고 자신의 골프를 어떤 방식으로 펼쳐나갈지 기대되는 이유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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