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터투어 1회 대회 전경<KPGA제공> |
[와이드스포츠(군산) 최웅선 기자]코스에 어둠이 걷히기 시작하자 방한복으로 무장한 한 무리가 골프카트를 타고 분주히 움직인다. 그리고 10분쯤 지나자 이번엔 숨 가쁜 무전이 오고간다.
28일 오전,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 전주-익산코스(파71) 분위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윈터투어가 열릴 예정인데 그린이 얼어 버린 것.
그린이 얼면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미스 샷에 행운이 따라 핀에 붙기도 하고 핀 근처에 떨어진 공이 튀어 그린을 벗어나기 일쑤다.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인 경기위원회(위원장 김태연)는 오전 8시쯤 출발시간을 30분 연장했다. 경기위원회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출전선수들은 찬바람을 맞지 않고 경기를 준비했다.
이뿐이 아니다. KPGA는 개막 전날인 27일 오후, 출전선수들에게 ‘샷건(동시출발)’으로 변경한다는 긴급문자공지를 했다. 대회 첫날 오전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예보됐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경기가 진행되고 30분이 지나자 눈 대신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바람까지 거세진 것.
코로나19 방역에는 지원군이 나섰다. 풀무원건강생활에서 자사의 안심방역 물품인 개별 포장된 손소독 안심티슈를 대량으로 협찬했다. TV로 중계되는 코리안투어와 달리 윈터투어에 기업의 후원을 받기란 어렵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에 힘을 보탠 것.
지난해 10월 전역하고 올해 코리안투어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변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불안했는데 막상 대회장에 와 보니 안심방역으로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윈터투어 1회 대회 첫날 서명재(30)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쳐 단독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안투어 복귀전 몸 풀기에 나선 변진재(32)와 옥태훈(23)이 선두에 타 뒤진 이븐파 공동 4위다.
이번 대회는 784명이 치열한 예선을 거쳐 136명이 출전했다. 이중 코리안투어 시드권자만 12명이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