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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인사이드]빈곤 속에 마음의 풍요 누리는 코리안투어 선수

기사승인 2019.04.15  13: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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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벌어 더 많이 기부하겠다는 이형준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이형준(27)이 올 시즌 상금왕 등극에 당찬 포부를 밝혔다.

코리안투어 통산 4승을 거둔 이형준이지만 지난해 우승 없이 최고의 자리인 제네시스 포인트 대상 수상에 영광을 누렸다. 그래서인지 올해 다승이 목표다.

이형준은 “코리안투어에 입문했을 때부터 상금왕을 꼭 해보고 싶었다”며 “경쟁 없이 단독질주로 상금왕에 꼭 오르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러면서 “총상금 10억원이 넘는 특급대회를 비롯해 규모가 큰 대회에서 3승을 생각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코리안투어 기록제조기로 불리며 서른 살이 안 된 나이에 부와 명에를 모두 손에 쥔 이형준이 상금왕에 욕심을 부리는 이유는 더 많은 돈을 벌어 펑펑 쓰기 위해서다. 그는 “더 많은 상금을 벌어 더 많이 기부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준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형준은 나눔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선수 중 한명이다. 지난해 이형준이 번 상금은 3억6500만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비교하면 화려한 성적에도 적은 액수다.

이형준은 지난해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태어났지만 수입에 비해 씀씀이는 더 커졌다. 작년 6월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에서 현금 5000만원과 골드바 1kg(시가 4500만원 상당)이 걸려 있는 파3 홀에서 홀인원을 했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현금 2500만원과 골드바 500g을 기부했다. 또 시즌이 끝난 연말에는 모교에 발전기금을 냈다.

이형준은 매년 시즌 중 또는 시즌이 끝나고 나눔을 실천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다. 그래서 그의 기부소식은 그의 지인들로부터 우연히 전해 듣는다.

지난해 상금왕 박상현(35)도 소아암 어린이 치료를 위한 기부금 1억을 쾌척하자 그의 메인 스폰서인 동아제약(대표이사 최호진)도 1억원을 기부했다.

뿐만 아니라 코리안투어 3승의 주흥철(38)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2016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상금의 일부인 2000만원을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에 기부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서 억대의 상금을 번 선수는 41명이다. 몇 몇 선수를 빼고는 메인스폰서 없이 활동하기 때문에 투어 경비를 제외하면 생활비를 충당하기에 벅찬 형편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나눔에 주저하지 않는다.

▲ 우승 후 자비를 들여 팬과 동반라운드를 약속한 맹동섭

‘악어’라는 애칭의 맹동섭(32)은 “올해 우승하면 팬들과 함께 우승한 골프장에서 동반라운드를 하겠다”며 “돈이 얼마가 들든 경비 전액은 내가 부담한다”고 ‘통근’ 약속을 했다. 또 “우승한 다음 대회에는 푸드트럭을 대여해 대회장을 방문하는 갤러리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장담했다.

남녀투어선수가 자신의 팬클럽 회원과 동반라운드는 가끔 있는 일이지만 맹동섭처럼 불특정 다수의 골프팬과 우승 라운드와 팬서비스를 약속한 건 처음이다.

선수간 실력차가 거의 없는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은 쉽지 않다. 하지만 코리안투어 통산 3승을 거둔 맹동섭의 경우 실천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20017년과 2018년 각각 우승을 거둔데다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4위, 상금순위 7위에 올랐을 정도로 샷에 날이 섰다. 또 올해부터 든든한 후원사라는 날개를 달았다.

코리안투어 선수들은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을 뽐냈고 팬과의 소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 나아가 소외 계층을 위한 나눔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형준의 올해 목표인 상금왕 달성과 맹동섭의 다승을 절실히 기대하는 이유다.

KPGA코리안투어는 오는 18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에서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을 시작으로 2019시즌 대장정에 돌입한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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