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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생애 첫 승 기회 잡은 김재호, “난 2부 투어에서도 우승 못한 무명 선수 하지만 꿈은 미국PGA투어”

기사승인 2019.04.20  17: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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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홀 퍼팅라인을 맞추는 김재호<KPGA제공>

[와이드스포츠(포천) 최웅선 기자]“미국PGA투어에 진출하고 싶다”

코리안투어 선수라면 누구나 미국PGA투어 진출을 꿈꾼다. 그러나 여의치 않은 환경과 나이를 먹고 세월이 흐르면서 꿈을 접는다. 하지만 서른일곱의 ‘베터랑’ 김재호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지만 단 한 번도 꿈을 포지하지 않았다.

김재호는 “올해 우승하게 된다면 내년에 웹닷컴투어로 진출하고 싶다”며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미국진출이 무모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더 늦기 전에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호는 올해 코리안투어 12년차다. 2008년 데뷔 할 때만해도 그는 골프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1984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MVP 출신인 김용희 전 SK와이번스 감독의 아들이라는 이유가 컸다.

그러나 2012년 시드 대기자 신분으로 참가한 제55회 KPGA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면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 우뚝 섰다. 하지만 탄탄할 것만 같았던 그의 골프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던 김재호는 2017년 일본골프투어(JGTO) QT에 응시해 당당히 풀 시드를 따냈고 지난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두 마리 토끼잡기’에 나섰다.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공동 3위로 시즌을 출발한 김재호는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공동 9위에 오르는 등 생애 최고의 골프를 쳤다. 하지만 JGTO 시드유지에는 실패했다.

김재호는 자신을 “2부 투어에서조차 우승이 없는 ‘무명’선수”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그의 플레이를 한 번이라도 본 골퍼라면 그의 매력에 빠져든다.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탓인지 181cm의 큰 신장과 탄탄한 체격조건에 장타를 치는 것이 흡사 PGA투어의 프레드 커플스(미국)을 연상케 한다.

김재호는 빠른 82년생이라 한국나이로는 서른아홉 살이다. 하지만 지금도 300야드를 가볍게 넘긴다. 그는 “작년 초 드라이버 샷을 편안하게 쳤더니 성적이 나왔다. 그런데 비거리 순위가 30위권으로 밀려나 있었다”며 “하반기 조금 세게 쳐 비거리부문 8위까지 끌어올렸지만 성적은 곤두박질 쳤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도 비거리를 더 내려면 얼마든지 더 낼 수 있지만 세게 쳐서 더 나가는 건 내 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장타왕인 (김)봉섭이와 자주 연습라운드를 하는데 세게 치면 내가 더 나가기도 한다”고 수줍어했다.

투어 12년 동안 무관으로 지내던 김재호가 첫 승 기회를 잡았다. 그는 20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CC 브렝땅-에떼코스(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 셋째 날 ‘무빙데이’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내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그는 “내일 운이 좋다면 우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우승하게 되면 내년에 미국PGA 웹닷컴투어에 진출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욕심을 내서 잘되는 건 없다. 우승에 욕심내기보다 평소대로 내 플레이에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호는 자신을 “2부 투어에서도 우승을 못한 ‘무명’선수”라고 했다. 기자의 생각은 달랐다. 우승만 없을 뿐이지 12년 동안 코리안투어를 지킨 ‘톱 플레이어’라는 것. 또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는 는 것이다.

촉박한 시간에 짧은 대화였지만 그이 말투는 인터뷰 내내 차분했고 자신의 생각을 또렷이 말했다. 김재호는 “내 장점을 살리는 골프가 인생의 목표”라는 말을 남기고 연습그린으로 향했다.

21일은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최종라운드가 열린다. 김재호가 4라운드 72홀 경기가 끝나고 장갑을 벗었을 때 정상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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