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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의 경기위원회의 어처구니없는 경기운영

기사승인 2022.10.04  10: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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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경기모습<최웅선 기자>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

오전 6시 50분. 1조(1번홀 출발)와 2조(10번홀 출발)가 티오프를 기다리는 중 10번홀 경기위원이 2조에게 “‘짧은 러프(A컷)’와 페어웨이 경계가 불분명한 곳이 있으니 판단하기 어려울 땐 꼭 경기위원을 호출해 주세요”라고 구두 공지한다.

7시 20분. 1번홀을 출발한 5조(동반자 R, L, B선수)가 2번홀 티샷을 마쳤다. 두 번째 샷 지점에 가 보니 B선수의 공이 짧은 러프에 있었지만 페어웨이로 착각해 ‘프리퍼드 라이(preferred lie)’ 적용을 위해 공을 집어 올렸다.

5조는 경기위원의 공지를 받지 못하고 경기를 시작했지만 동반자인 L선수는 공을 집어든 B선수에게 짧은 러프라며 경기위원에게 확인요청을 했다. R선수의 공도 비슷한 지점에 있었지만 짧은 러프란 걸 인지했다.

현장에 온 경기위원은 “여기는 러프와 페어웨이만 있다”고 했다. 짧은 러프를 페어웨이로 판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B선수는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해 경기를 계속했다.

5조가 4번홀 두 번째 샷 지점에 있을 때 다른 경기위원이 허겁지겁 달려와 ‘2번홀 상황은 페어웨이가 아닌 짧은 러프“라며 ”다음부터는 공을 집지 말라“고 했다.

최진하 경기위원장도 “2번홀과 12번홀 등 몇 개 홀에서 페어웨이와 러프의 구분이 애매했다”며 “B선수가 짧은 러프에서 무벌타 구제를 받은 건 경기위원의 오심이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5조 오심이 나온 뒤 스코어텐트에서 오전조 모든 선수에게 짧은 러프 상황을 조사했고 짧은 러프에서 구제 받은 선수는 없다. 선수들이 애매한 곳에서는 경기위원을 불러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경기위원장의 말과는 달리 2번홀 오심을 바로 잡은 한참 후에도 다른 홀에서 짧은 러프에 대한 오심이 이어졌다.

8시 35분. 오전 마지막 팀인 20조(동반자 R, C, J선수)가 10번홀에서 출발했다. 그들의 세 번째 홀인 12번, C선수의 티샷이 우측으로 밀렸다. 누가 봐도 짧은 러프였지만 어찌어찌해 경기위원을 호출했다.

C선수는 경기위원에게 “‘A컷(짧은 러프)’인데 프리퍼드 라이가 되나요”라고 물었더니 “러프보다 짧은 잔디기 때문에 무벌타 드롭이 가능하다”고 말한 뒤 돌아갔다.

20조 경기가 계속되면서 J선수의 공이 짧은 러프에 들어갔다. C선수는 경기위원이 ‘러프보다 짧은 잔디에서 드롭이 가능하다’고 했던 말을 J선수에게 그대로 전했다. J선수는 짧은 러프에서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해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위원장이 ‘2번홀 오심이 나온 뒤 스코어텐트에서 모든 선수에게 짧은 러프 상황을 조사했고 짧은 러프에서 구제 받은 선수는 없다’고 했던 말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2라운드 경기 중 최진하 경기위원장에게 “1라운드 끝난 후 저녁과 2라운드가 진행 중인 이른 아침에 20조 선수들에게 전화를 해 벌타 운운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전화한 사실이 없는 것처럼 ‘시치미’를 뗐다.

그런데 20조 선수들에 따르면 1라운드 경기가 끝나고 서너 시간이 지난 오후 9시쯤 최진하 경기위원장이 J, R, C 선수에게 차례로 전화를 했다. 경기위원장은 C선수는 경기위원의 오심에 따라 플레이했기 때문에 면책되지만 J와 R선수는 ’짧은 러프에서 공을 집었으니 실격 또는 벌타가 부과될 수 있다’고 고지하고 R선수에게는 C선수와 함께 2라운드 경기 종료 후 현장검증을 요구했고 2라운드 경기 종료 후 R과 C선수는 현장검증을 마쳤다.

짧은 러프 때문에 경기위원회에 시달리던 R선수는 1, 2라운드 선두와 1타차 우승경쟁을 벌였지만 멘탈이 붕괴되면서 우승경쟁에서 탈락했고, J선수는 2라운드 출발을 앞둔 오전까지 벌타 운운하는 전화에 시달리다 2라운드 9홀에서만 더블보기와 보기를 폭포수처럼 쏟아내고 기권했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출전했던 선수와 캐디들은 “1번홀부터 18번홀까지 짧은 러프가 존재했고 많은 선수들이 짧은 러프에서 공을 집어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했다”며 “어떤 경기위원은 페어웨이로 판정해 구제를 해주고 어떤 경기위원은 선수들에게 벌타를 부과했다”고 귀띔한다.

KLPGA의 모든 대회는 매 라운드 시작 전 경기위원은 자신이 담당하는 홀의 코스세팅이 지침에 따라 잘 되었는지, 핀이 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지 확인 후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경기위원장에게 보고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선수들에게 공지한 후 경기가 시작된다.

매뉴얼대로라면 1라운드 시작 전 경기위원회는 짧은 러프와 페어웨이의 구분이 모호한 것을 인지하고 대책마련을 했어야 한다. 또 7시 20분에 출발한 5조에서 오심이 나왔을 때 전 경기위원에게 무전을 통해 고지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경기위원장에게 ‘1라운드 코스세팅을 확인했느냐‘고 묻자 “오심을 했던 레프리는 경력 3년차로 KLPGA투어 경기위원은 1년차”라는 말로 얼버무렸다.

2017년 10월.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출전선수들의 대회 ‘보이콧’ 선언으로 1라운드가 전면 취소되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그린과 그린 주변 프린지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프린지를 그린으로 착각해 공을 집어든 일부선수가 1벌타를 받았고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그린과 프린지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벌타를 면책했다.

일부선수들의 경기조건이 달라졌고 결국 메이저대회가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됐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1라운드와 판박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 선수분과위원장이던 안시현(38)이 동료들과 함께 선수의 권리와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선수생명을 걸고 싸웠기 때문이다. 이일로 인해 안시현은 선수분과위원장 임기를 마치면 당연히 받는 KLPGA투어 1년 시드를 박탈당하고 쓸쓸하게 투어를 떠났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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