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스포츠 윤영덕 기자]‘서른세 살’ 마관우는 코리안투어 ‘찐팬’이 아니라면 생소한 이름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취미로 골프를 시작한 마관우는 5학년 때 아버지(마상두 63세)에게 등 떠밀려 뉴질랜드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그곳에 마관우의 2002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인 뉴질랜드 교포 이승용(40)이 있었다.
전지훈련을 떠난 그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뉴질랜드에서 살게 된 것. 부친의 공부와 골프를 병행할 수 있는 곳이 뉴질랜드가 제격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유학생활이 시작됐지만 골프를 가르쳐 줄 선생님이 없었다. 마관우 혼자 학교수업이 끝나면 집 근처 연습장에서 해가 질 때까지 홀로 연습했다. 이 때 이승용 프로가 대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따라다니며 연습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그는 고교시절 아마추어대회에서 5승을 올리자 대학 1학년 때 뉴질랜드 시민권과 함께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하지만 뉴질랜드 국가대표를 할 수 없었다. 국가대표로 발탁되면 많은 혜택과 지원이 있었지만 아버지는 완곡히 반대했다.
부친은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그의 부친은 “대한민국 남자로서 국방의무를 다하고 떳떳하게 성공할 수 있다”며 아들을 한국으로 불러 들였다.
한국으로 돌아 온 그는 2011년 KPGA 코리안투어 Q스쿨에서 수석합격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우승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자의가 아닌 타인 때문에 날려버렸다. 그리고 그는 국방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군 입대했다.
만기제대 후 코리안투어에 재입성했지만 그는 아직까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윤영덕 기자 widesport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