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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인사이드]선수들 볼모 잡은 KPGA 구자철 회장

기사승인 2023.04.06  06: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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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구자철)가 지난달 30일 정기총회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KPGA는 매년 정기총회에서 당해 연도 사업예산 승인을 받는다. 그런데 이날 사업승인 예산이 부결됐다. 의결권을 가진 대의원들의 승인 거부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3년 전인 2020년 12월 KPGA 이사회가 통과시켜 사무국 운영비로 전용한 상조기금과 장학기금 원상 복구.

둘째, 2023년 예산 지출부문의 일반경비 중 여비교통비 명목으로 책정된 예산 3억1300만원의 수정이다.

사무국 운영비로 편법 전용한 상조와 장학기금은 선수들의 강력한 항의에 굴복한 구자철 회장의 원상복귀 지시로 일단락 됐다.

따라서 올해 여비교통비 명목의 3억1300만원만 남았다. 대의원들은 왜 여비교통비 명목의 예산에 제동을 걸었을까.

KPGA와 자회사인 한국프로골프투어(KGT)는 지난해 여비교통비 명목으로 7700만원(KPGA 1250만원, KGT 6500만원)을 지출했다. 1968년 협회 창립 이래 이 수준의 예산을 넘어선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올해는 3억1300만원(KPGA 1700만원, KGT 2억9600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4배가 넘게 ‘뻥튀기’ 됐다.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은 “LIV골프 등 해외교류가 많아 질 것으로 예상돼 출장비 등의 명목이라는 게 KPGA의 설명이었다”고 한다.

사업승인 예산이 부결되자 KPGA 기다렸다는 듯 지난 4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는 18일 예정이었던 2023시즌 개막전 KPGA 챔피언스 투어 1회 대회와 챔피언스 투어프로 세미나를 전격 취소했다.

개막전 취소는 예산안 부결을 빌미삼아 여론을 호도하고 대의원들을 압박하기 위한 보복이라는 게 회원들의 지적이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KPGA 유달영 전무이사는 “대회를 먼저 개최한 뒤 사후 승인을 받는 건 자칫 배임 행위가 될 수 있어 부득이 취소했다”고 했다. 똑같은 상황이라 코리안투어 세미나도 취소했어야 하지만 예정대로 개최한 모순을 보여줬다.

사후 승인은 전례도 있다. 2017년 코리안투어 8차 카이도시리즈 카이도 투어챔피언십도 개막 3주 전까지 총상금이 입금되지 않아 긴급이사회 격론 끝에 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하고 사후 승인을 받았다. 또 3년 전 해지스골프 KPGA오픈도 같은 절차를 밟았다. 따라서 배임 운운은 궁색한 변명이라는 지적이다.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은 “여비교통비 예산 3억1300만원의 용도에 대해 ‘해외교류’라는 설명은 부족하다”고 꼬집는다.

통상적으로 해외투어 및 해외 교류 업무는 운영팀의 ‘토너먼트 디렉터’인 운영국장과 담당자가 관장한다. 그런데 올해 해외교류 출장 업무는 7월 디오픈 밖에 없다.

물론 해외업무강화를 위해 인원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현 집행부 들어 직원들의 잇따른 퇴사에도 충원을 하지 못해 자원이 없다. 물론 KGT 김병준 대표이사와 전무이사가 전면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깜냥’이 못된다.

인격을 깎아내리자는 것이 아니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회원이라면 잘 알다시피 KGT 대표이사는 구 회장의 차장급 수행 비서였다. 구 회장이 KPGA 회장에 당선되고 나서도 수행비서로 예스코홀딩스 업무를 하다 KPGA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하루아침에 대표이사에 선임된 구 회장의 ‘아바타’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걸치고 2년여 동안 KGT 대표이사로 업무를 했지만 전무와 함께 회원들의 불만만 키웠고 고용노동부 조사결과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돼 협회에 과태료가 부과됐고 사건이 검찰에 송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또 협회자금으로 수천만 원이 넘는 자신의 변호사 비용을 지출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매년 열리는 총회는 KPGA의 최고의결기관으로서 대의원이 의결권을 행사한다. 그 중 예산 편성 및 결산에 관한 승인도 있다.

대의원들은 회원들에게서 위임 받은 권한으로 예년보다 ‘뻥튀기’된 용도가 불투명한 예산에 대해 지적하고 수정을 요구했을 뿐이다.

그런데 구 회장이 이끄는 집행부는 회원들을 ‘핫바지’로 보고 잘못된 것을 해명 또는 바로잡기는커녕 챔피언스투어 선수들을 볼모로 잡고 개막전 취소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키워 대의원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할 권한을 회원으로부터 위임 받은 감사는 그들의 ‘막가파’식 행정에 제동보다는 한 몸으로 감싸고 있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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